2026년 5월 말부터 유럽 전역을 덮친 폭염이 심상치 않습니다. 2026년 5월 하순부터 벨기에,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체코, 덴마크, 스페인, 영국 등 유럽 각지에서 기온 기록이 잇따라 경신되었습니다. 6월 22일 스페인 안두하르에서는 45.1도, 6월 23일 프랑스 피소스에서는 44.3도의 기록적인 고온이 관측되었습니다. 유럽을 뒤덮은 열돔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체코와 폴란드 등 동유럽 지역의 기온도 사상 처음으로 40도를 넘어섰고, 서늘하기로 유명한 북유럽 국가들조차 폭염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번 폭염으로 유럽에서 1,300명 이상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쯤 되면 궁금해집니다. 왜 도시는 이렇게까지 뜨거워지는 걸까요? 그리고 지난 글에서 다룬 '블루그린인프라'가 침수뿐 아니라 폭염 대응에도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 오늘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1. 왜 도심은 유독 더 뜨거울까 — 도시열섬 현상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는 태양열을 강하게 흡수한 뒤 밤에도 천천히 방출하는 반면, 숲과 토양이 줄어들면서 식물의 증발산에 의한 자연 냉각 기능은 약화됩니다. 여기에 자동차·냉방기기에서 나오는 인공열, 고층 건물이 바람길을 막는 '도시 협곡' 효과까지 겹치면서 도심은 주변 지역보다 뚜렷하게 더워집니다. 실제로 서울 도심의 야간 기온이 외곽 경기도보다 2~5℃ 이상 높게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유럽의 이번 폭염 역시 자연현상 자체는 '열돔'이지만, 도시화로 인한 열섬 효과가 피해를 증폭시켰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번 폭염은 북아프리카에서 유입된 뜨거운 대기가 유럽 상공에 갇혀 빠져나가지 못하는 '오메가 블록' 현상에서 비롯됐으며,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이런 폭염의 발생 빈도와 강도를 앞으로 더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2. 블루그린인프라, 폭염에는 어떻게 작동할까
지난 글에서 블루그린인프라를 '침수 예방' 관점에서 다뤘다면, 폭염 대응에서는 냉각 기능이 핵심입니다.
| 요소 | 침수 예방 기능 | 폭염·열섬 완화 기능 |
| 옥상녹화·벽면녹화 | 빗물 유출량 감소 | 건물 단열, 표면 온도 저감 |
| 가로수·도시숲 | 토양 침투 유도 | 그늘 형성, 증발산 냉각 |
| 빗물정원·저류지 | 침투·저류 | 수분 증발로 주변 온도 하강 |
| 투수성 포장 | 표면 유출 저감 | 열 축적량 감소 |
토양·잔디·식생 기반 표면은 열 저장량이 적고 방출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야간 냉각 효과가 높으며, 녹지 면적이 늘어날수록 도시의 야간 기온이 빠르게 하강하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특히 빗물정원, 침투형 화단, 저영향개발(LID) 기법은 물 저장과 냉각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점에서 블루인프라와 그린인프라가 결합했을 때 시너지가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3. 해외 성공 사례로 보는 효과
블루그린인프라가 실제로 폭염 완화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해외 사례를 보면 체감이 됩니다.
- 싱가포르 'City in a Garden' 전략: 도시 면적의 47%를 녹지로 유지하면서 주변 지역 대비 열섬 효과를 2~4°C 낮추는 데 성공했습니다.
- 독일 슈투트가르트 '바람길(Wind Corridor)': 도시 외곽의 차가운 공기가 도심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도록 건물 배치와 녹지를 전략적으로 설계해 열섬 완화에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두 사례 모두 '녹지 하나 더 심기'가 아니라, 도시 설계 단계에서부터 물과 바람, 식생의 흐름을 통합적으로 고려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4. 국내 상권·소상공인이 챙겨야 할 포인트
폭염은 이제 여름 한 철의 이슈가 아니라 매출과 직결되는 경영 리스크입니다.
✅ 유동인구 감소 대비: 폭염 적색경보 수준의 날씨에서는 야외 유동인구가 급감하는 경향이 있어, 배달·온라인 채널 비중을 미리 점검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 매장 앞 그늘·녹지 여부 확인: 가로수나 그늘막이 있는 상권은 폭염 시에도 상대적으로 유동인구 감소폭이 작다는 점을 참고할 만합니다.
✅ 냉방비 상승 대비: 폭염 장기화는 전기요금 부담으로 직결되므로, 에너지 효율 개선이나 관련 지원사업 여부를 확인해두면 도움이 됩니다.
✅ 온열질환 안전관리: 야외 근무·조리 공간이 있는 업종이라면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 수칙을 미리 점검해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 체크리스트: 우리 상권의 폭염 대비 수준은?
- 매장 주변에 그늘을 만드는 가로수·녹지가 있는가?
- 폭염 특보 시 배달·비대면 채널로 전환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 냉방 효율 개선(단열, 옥상녹화 등) 여지가 있는가?
- 야외 근무자를 위한 온열질환 예방 수칙을 갖추고 있는가?
- 지자체의 폭염 대응 인프라(쿨링포그, 그늘막 등) 설치 지역인지 확인했는가?
침수든 폭염이든, 결국 핵심은 같습니다. 도시가 물과 식생의 순환을 되찾을수록 극단적인 날씨 앞에서도 더 안전해진다는 것이죠. 다음 글에서는 국내 지자체의 폭염 대응 그린인프라 조성 사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사회현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요즘 왜 오래된 식당에 줄을 서는 걸까 (0) | 2026.07.06 |
|---|